참교육연구소

소개 창립선언문

창립 선언문

‘참교육연구소’ 창립취지문

 

 1989년 전교조 결성 때 많은 교사들이 해직을 무릅쓰고 전교조와 참교육운동의 깃발을 들어올린 것은 황폐화된 학교와 학생을 살려내려는 시대적 소명이었으며, 위대한 교육살리기운동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때 각자가 간직했던 교육운동에 대한 사명을 잊을 수는 없습니다. 10여간 많은 사람들이 참교육을 위해 땀과 피를 흘렸고 혼을 바쳤습니다. 그 후 국민적 지지와 민주노총을 비롯한 민주 세력의 지지와 참교육을 지지하는 많은 교사들의 노력으로 전교조는 1999년 합법화되었습니다.

 그간 우리는 합법화투쟁에 온힘을 쏟다보니 교육정책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는 합법 전교조의 위상에 걸맞은 정책을 연구하고 교육대안을 생산할 수 있는 ‘참교육연구소’를 창립하고자 합니다. 전교조가 창립 당시 조국의 운명과 아이들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나섰듯이, ‘참교육연구소’는 참교육의 운명과 전교조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나설 것입니다.

 세계는 시장의 자유, 세계화, 정보화라는 거대한 물결이 휩쓸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흐름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쫓아가기 바쁘고, 격심해 지는 빈부의 격차, 불평등과 생태계의 파괴, 인간성 상실, 공동체의 무분별한 파괴, 노동조합운동의 위기, 학교교육 위기 등 혼돈 속에 처해 있습니다. 그 동안 조합원들에게 자기정체성을 보장해 주던 민족, 민주, 인간화교육 이념은 21세기 신문명사회에 던지는 새로운 문제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기존의 참교육이념을 새로이 더욱 풍부하게 하고 민족통일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제도와 교육내용 등을 마련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문명사적 전환기인 21세기를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미명하에 교육을 시장에 맡기려 하고 있습니다. 해방 이후 지속된 수구기득권세력의 잘못된 교육과 교육개혁의 실패로 공교육은 해체과정에 있으며, 학교교육의 운명은 무한 경쟁의 시장과 순간과 찰라의 가치와 가격에 맡겨져서 휘둘리고 있습니다. 더 이상 교육은 백년지대계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교육을 시장에 맡길 수 없고 신자유주의 물결에 내몰 수도 없습니다. 자유주의와 개인주의의 무분별한 파괴행위에 대항하여 공교육을 지키고 교육의 희망을 틔우고, 우리교육의 미래를 지켜줄 새로운 꿈이 필요합니다. 연구소는 그 희망과 꿈의 싹을 틔우는 출발입니다.

 앞으로 단체교섭은 교원노조 활동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 단체교섭을 힘차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섭안과 교섭정책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교육정책과 교육현안 문제에 대해서 다수의 교사와 조합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명확한 대안과 입장을 제시하지 않고서 전교조가 제대로 서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교육부는 우리보다 수십 수백 배의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지고 교육정책을 생산하여 관철시키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제시하는 교육정책보다 더 합리적이며 보다 현장감 있는 대안을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현장교사들이 주축이 되고 중심이 되어 현장중심의 교육정책 대안과 교육개혁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바로 그 연구의 구심점으로 우리는 오늘 ‘참교육연구소’를 창립합니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는 2000년을 맞이하여 조합원 동지들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또한 ‘참교육연구소’는 조합원이 조합원 자신에게 드리는 선물입니다. 오늘 우리는 교육운동사와 민족교육사에 또 하나의 역사가 시작되는 날로 기록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또 하나의 역사를 위해 혼신의 노력으로 교육정책 연구에 몰두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참다운 참교육이 실현되는 그날을 위해 모든 전교조 조합원의 뜻을 모아 전교조 산하기구로서 ‘참교육연구소’를 힘차게 창립합니다.

2000년 4월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 연구원 일동